
[서론: '낙원'이라는 이름에 속지 마십시오]
박훈정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은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토록 아름답다는 제주의 풍경이 단 한순간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만약 '힐링'이나 '낭만'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클릭하신다면, 아마 큰 충격을 받으실 것입니다. 이 영화는 '낙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처절하고 어두운 느와르 그 자체였습니다.
[본론 1: 아름다운 풍경을 압도하는 끔찍함]
'낙원의 밤'은 분명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 이 영화의 핵심은 그 아름다움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영화가 보여주는 폭력의 수위가 너무나도 끔찍해서, 그 아름다운 풍경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감독은 아마도 이 낙원 같은 풍경과 가장 대조되는 지옥 같은 폭력을 의도적으로 배치했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그 의도가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제주의 푸른 바다가 아닌, 붉은 피의 잔상만이 남았습니다.
[본론 2: 모든 것을 압도한 '차승원'이라는 악역]
이 영화에는 엄태구, 전여빈 등 모든 배우가 강렬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저의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인물은 단 한 명이었습니다.
바로 차승원 배우가 연기한 '마 이사'였습니다. 그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등장하는 모든 순간의 공기를 지배했습니다. 여유롭고 신사적인 태도 속에서 드러나는 그 섬뜩함과 잔인함은, 주인공들마저 압도하는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낙원의 밤'이 이토록 어둡게 느껴진 것의 절반은 '마 이사'라는 캐릭터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론 3: '낙원의 밤'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왜 제목이 '낙원의 밤'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결코 낙원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낙원이 없는 낙원'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 역설적인 상황 자체를 보여주기 위해 이 제목을 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두가 낙원이라 부르는 곳에서 벌어지는 가장 지옥 같은 하룻밤. 그것이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낙원의 밤'의 진짜 의미였을 것입니다.
[결론: 강렬한 느와르를 찾는 분에게만 추천]
'낙원의 밤'은 절대 유쾌하거나 통쾌한 영화가 아닙니다. 박훈정 감독 특유의 어둡고 잔인한 느와르의 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름다운 제주 풍경을 기대하는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 하지만, 모든 희망이 사라진 처절한 느와르와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고 싶은 분에게는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