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K-좀비' 그 이상의 '사회 고발']
1,1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은 'K-좀비'라는 장르를 전 세계에 알린 영화입니다. 하지만 2025년인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니, '좀비'는 그저 재난의 배경일 뿐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진짜 공포는 '기차'라는 폐쇄된 공간에 압축된 '현대 사회의 계급'과, '좀비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이기심'이었습니다. '부산행'은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날카로운 사회 고발극입니다.
[본론 1: 좀비보다 무서운 '권력자의 민낯', 용석]
'부산행'의 진짜 위협은 좀비가 아니라, '좀비보다 더 무서운 인간들'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용석(김의성)'입니다. 그는 자신의 생존만을 위해 타인을 선동하고, 아이들과 임산부를 죽음으로 내몰며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보여줍니다.
그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권력자의 민낯' 그 자체입니다. 그가 더 무서운 이유는, 그가 '현실에서도 너무 흔한' 캐릭터라는 것입니다. 반면, '상화(마동석)'처럼 남을 위해 희생하는 '이타심'은 너무나 드물게 그려집니다. 영화는 이 극명한 대비를 통해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를 묻습니다.
[본론 2: '석우'의 변화, 이기적 개인에서 '책임 있는 어른'으로]
영화는 주인공 '석우(공유)'의 변화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처음엔 "남 도와주다 죽는다"고 말하는 냉정한 펀드매니저이자, 딸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상화'와 '성경' 같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의 '인간성'은 회복됩니다. 그가 마지막에 스스로 기차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단순한 죽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과 딸만 생각하던 '개인'이, '공동체'를 지키는 '책임 있는 어른'으로 변화하며 희생을 선택하는, 이 영화의 가장 숭고한 순간입니다.
[본론 3: '기차'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기생충 vs 부산행)]
"'기생충'이 '집'으로 계급을 말했다면, '부산행'은 '기차'로 사회 구조 전체를 상징합니다."
칸마다 상황이 다르고, 결정권은 소수에게 집중되며, 뒤에 탄 사람들은 소외됩니다. 이 구조는 한국 사회의 계층 구조와, 위기 시 권력의 작동 방식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권력이 위기를 선동하고 약자를 희생시키며, '생존'이 '윤리'를 이기는 순간들. 영화는 이 씁쓸한 양극단을 함께 보여주며 2025년의 우리에게도 묻습니다. "우리는 어느 칸에 탔고, 어떤 사람처럼 행동할 것인가?"
[결론: '재난 속 인간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
'부산행'은 단순한 좀비 오락 영화가 아닙니다. 극한의 재난 속에서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묻는 묵직한 알레고리입니다.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라는 이 영화의 본질적인 질문은, 2025년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