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cWIWhhk4fj4Pc5eOFsoK-Uv2TxZezhynQshwuV2Ixx0 '악마를 보았다' 후기: "복수는 끝났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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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후기: "복수는 끝났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by livingcity 2025.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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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포스터

 

 

[서론: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된 남자]

'파묘'의 최민식과 '남산의 부장들'의 이병헌이 만난, 김지운 감독의 가장 처절하고 어두운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 이 영화는 '복수'라는 감정이 한 인간을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 그 끔찍한 끝을 보여줍니다.

'계시록'이 '믿음'이 '광기'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악마를 보았다'는 '슬픔'이 '광기'가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것은 통쾌한 복수극이 아닌, 복수의 '공허함'에 대한 처절한 기록이었습니다.


[본론 1: '이유 없는' 절대 악, 장경철이라는 공포]

'베테랑'의 조태오나 '내부자들'의 이강희는 그들의 행동에 '이유(돈, 권력)'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경철(최민식)'은 다릅니다. 그는 쾌락을 위해 살인하고, 죄의식조차 없는 '이유 없는 절대 악(惡)' 그 자체입니다.

이 '이해 불가능함'이야말로 진짜 공포입니다. 그는 사회 구조의 문제도, 정신병의 결과도 아닌, 그저 "악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증명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는 질문이 드는 순간, 우리는 '인간의 얼굴을 한 악마'를 본 것입니다.


[본론 2: '복수'는 '정의'가 아닌 '또 다른 광기'였다]

주인공 '김수현(이병헌)'은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됩니다. 그는 복수를 위해 범인을 잡았다 풀어주기를 반복하며, 그 자신도 똑같은 폭력을 행사합니다.

이것은 '정의'가 아닙니다. '계시록'의 민찬이 '신의 이름'으로 광기에 빠졌다면, 김수현은 '사랑의 이름'으로 악마를 고문하는 '또 다른 광기'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관객은 그의 복수에 통쾌함을 느끼면서도, "이것은 정의가 아니라, 그저 파괴일 뿐"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본론 3: "이게 다 무슨 의미였나" - 공허한 절규의 결말]

'베테랑'의 결말이 '통쾌함'이었다면, '악마를 보았다'의 결말은 '공허함'입니다.

모든 복수를 마친 김수현은 길거리에서 의미 모를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 울음은 승리의 환희가 아닌, "이게 다 무슨 의미였나"라는 '공허함과 자기 혐오의 절규'입니다.

그는 이겼습니다. 하지만 약혼녀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 자신도 이제 되돌아갈 수 없는 곳에 있습니다. 이 결말은 "복수가 그 무엇도 회복시키거나 지켜주지 못한다"는 끔찍하고도 묵직한 진실을 남깁니다.


[결론: 가장 처절한 방식으로 '복수'를 말하다]

'악마를 보았다'는 복수 영화의 통쾌함을 기대한 관객에게, '복수의 무의미함'이라는 가장 뼈아픈 대답을 돌려줍니다.

두 괴물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와, '복수의 끝에는 무엇이 남는가'에 대한 가장 어두운 통찰이 담긴, 잊을 수 없는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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