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천만 관객, 단순한 공포가 아니었다]
2024년 최고의 화제작 '파묘'를 봤습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오컬트 영화라는 점에서 단순한 무서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저는 이 영화가 '무섭다'를 넘어 '참 멋있는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3가지 독창적인 포인트를 짚어보겠습니다.
[본론 1: 가장 현실적인 공간의 기묘함 - 병원 굿 장면]
'파묘'에는 험한 묘를 파헤치는 장면, 대살굿 장면 등 강렬한 순간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의외의 장소에서 나왔습니다.
바로 병원에서, 의식 없는 사람 옆에서 귀신을 끌어내기 위해 굿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가장 과학적이고 현대적인 공간인 '병원'과 가장 비과학적이고 전통적인 행위인 '굿'이 만나는 그 기묘한 충돌이, 다른 어떤 공포 장면보다 더 현실적이고 섬뜩하게 다가왔습니다.
[본론 2: 'MZ 무당'의 진짜 매력은 '프로의식']
이 영화는 최민식, 유해진의 베테랑 팀과 김고은, 이도현의 'MZ 무당' 팀이라는 캐릭터 조합이 빛났습니다. 특히 젊은 무당 팀이 '힙하다'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들에게 매력을 느낀 지점은 단순히 겉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험한 것'이 등장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그들은 두려워하면서도 결코 도망치지 않고 꿋꿋이 본인의 일을 해내는 '프로의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이 캐릭터들에게 매료된 진짜 이유였습니다.
[본론 3: 숨겨진 디테일이 만든 '멋있는' 항일 정신]
영화의 후반부는 묵직한 '항일'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자칫하면 오컬트 장르와 어울리지 않게 겉돌 수 있는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파묘'는 이 주제를 영리하게 풀어냈습니다. 나중에야 감독이 등장인물의 이름(독립운동가 이름), 차량 번호판(3.1절, 8.15 등) 같은 소품 하나하나에 항일 정신을 '숨겨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런 세심한 디테일을 알고 나니, 영화가 다시 보였습니다. 대놓고 외치는 메시지가 아니라, 영화 곳곳에 심어둔 그 정성스러운 디테일이야말로 '파묘'를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참 멋있는 영화'로 완성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두 번 보게 만드는 영화]
'파묘'는 처음 볼 때는 오컬트적 공포로, 두 번째 볼 때는 숨겨진 역사적 의미로 관객을 사로잡는 영화입니다.
현실적인 공포,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멋있는' 주제 의식까지. 이 영화가 왜 천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