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cWIWhhk4fj4Pc5eOFsoK-Uv2TxZezhynQshwuV2Ixx0 '결백' 후기: '국가'보다 무서운, '마을 전체'의 침묵 (스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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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후기: '국가'보다 무서운, '마을 전체'의 침묵 (스포 없음)

by livingcity 2025.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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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포스터

 

 

[서론: '법정'이 아닌 '감정'의 지옥에서]

신혜선, 배종옥 주연의 영화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 법정 스릴러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이것은 단순한 '법정'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변호사'가 아닌 '딸'로서,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치매 걸린 엄마를 변호해야 하는 '감정의 지옥'이자, 거대한 국가 권력이 아닌 '마을 전체'라는 폐쇄적인 카르텔과 싸워야 하는 고독한 싸움이었습니다.


[본론 1: '딸도 못 알아보는' 엄마를 변호한다는 것]

주인공 '안정인(신혜선)'은 냉철한 변호사지만, 그녀의 엄마(배종옥)는 치매로 인해 딸조차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 설정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슬픔입니다.

증인이 사라졌다는 법적인 문제 이전에, 딸로서의 존재 자체가 부정되는 '감정의 상실'입니다. "왜 날 못 알아보냐"고 절규하는 안정인의 모습은, 이 싸움이 '억울한 사건'을 넘어, "사랑받지 못한 기억을 가진 자가, 그럼에도 그 사랑을 증명하려는 싸움"임을 보여주어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본론 2: '연기'가 아닌 '진심의 충돌']

이 처절한 상황은 신혜선과 배종옥이라는 두 배우의 연기로 완성됩니다. 특히 배종옥 배우는 '치매'를 연기한 것이 아니라, 그 슬픔 자체가 된 듯한 압도적인 몰입을 보여줍니다.

멍한 눈빛, 간헐적 망상, 그리고 짧은 기억의 섬광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의 해체를 전달합니다. 신혜선 역시 감정을 억누르다 오열하는 딸의 복잡한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했습니다. 두 사람의 연기는 기술이 아닌 '진심의 충돌'처럼 다가왔습니다.


[본론 3: '국가'보다 무서운 '공동체의 침묵']

'결백'이 '변호인' 같은 영화와 다른 지점은, 싸움의 대상이 '국가'가 아니라 '마을 전체'라는 점입니다.

허준호가 연기한 시장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침묵하고 공모합니다. 이 폐쇄적인 공동체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또 하나의 거대한 권력이 됩니다.

국가보다 무서운 것은, 바로 이 '일상적 폭력'입니다. 진실을 밝히려는 개인이 이 공동체의 침묵을 이길 수 있는지, 영화는 답답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결론: 진실을 묻어버린 '우리'의 모습]

'결백'은 한 모녀의 비극적인 드라마인 동시에, '우리 일 아니니까'라며 진실을 묻어두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 같은 영화입니다.

두 배우의 신들린 연기와, '폐쇄적인 공동체'라는 답답한 현실 고발이 돋보인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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