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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은 끝났는데, 왜 도시는 여전히 ‘베타 테스트’ 중인가?– Pre-CPS와 데이터 리빙랩이 멈춰 선 지점에서 본 한국 스마트시티

by livingcity 2026.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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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베타 테스트 중

 

이 연구보고서(2022)는 스마트시티를 더 이상 ‘완공되는 도시’로 보지 않습니다. 대신 스마트시티를 Pre-CPS(가상물리시스템)를 통해 건설 이전부터 시뮬레이션되고, 운영 단계에서는 시민이 데이터로 참여하는 PPPP(Public–Private–People Partnership) 기반의 거대한 리빙랩으로 정의합니다.

이 글은 해당 보고서가 상정한 스마트시티의 이상적 모델을 2026년 한국 스마트시티 맥락에서 다시 읽고, 왜 도시는 여전히 ‘베타 테스트’ 상태에 머물러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분석합니다.

[이 글은 이런 분들을 위한 정리입니다]

  • 리빙랩·디지털트윈·Pre-CPS 개념을 이론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연구자·학생
  •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이 ‘도시 전체 운영’으로 확장되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한 실무자
  • 왜 시민 참여 스마트시티가 체감되지 않는지 알고 싶은 시민

도시와 삶의 구조를 연구하는 Livingcity입니다.
이 글에서도 저는 같은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이 도시는 시뮬레이션만 잘한 도시인가, 실제로 학습하고 수정하는 도시인가?”


1. 이 연구가 던진 핵심 질문: 도시는 결과인가, 과정인가

이 연구보고서(2022)는 스마트시티의 출발점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합니다. 도시는 완성된 상태로 인도되는 결과물이 아니라, 데이터와 시민의 개입을 통해 끊임없이 최적화되는 ‘과정(Process)’이라는 것입니다.

  • 도시는 건설 이전에 Pre-CPS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충분히 검증된다
  • 운영 단계에서는 AMI·센서·시민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정책을 수정한다
  • 스마트시티는 ‘관제 시스템’이 아니라 PPPP 기반의 리빙랩이다

이 모델에서 스마트시티는 토목 공사의 결과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반복적으로 개선되는 실험적 운영 체계입니다.


2. 2026년의 시선: 오늘의 스마트시티와의 어긋남

2026년 현재 한국의 국가시범도시(부산 EDC 등)를 이 이상적 모델과 비교하면, 가장 두드러지는 결핍은 ‘동기화(Synchronization)’와 ‘확장성’입니다.

2-1. 논문이 상정한 이상적 조건

  • Pre-CPS를 통해 홍수·수자원·에너지 문제를 사전 시뮬레이션
  • 입주 이후 시민 데이터가 도시 운영 정책을 직접 변경
  • 데이터 → 의사결정 → 도시 기능 조정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

2-2. 미구현된 현실

부산 스마트빌리지의 ‘삼방워터 리빙랩’ 등 일부 실험은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은 도시 전체의 운영체제(OS)로 확장되지 못했습니다.

  • 시민 데이터는 여전히 ‘참고 자료’로 소비된다
  • 수도 공급 압력, 예산 배분 등 핵심 운영 권한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 하드웨어(AMI·센서)는 구축되었으나, 시민 참여 거버넌스는 작동하지 않는다

즉, 스마트시티는 ‘연결’되어 있지만, 결정되지 않는 도시에 머물러 있습니다.


3. Livingcity의 해석: 기술은 초연결, 제도는 단절

이 괴리를 기술 부족으로 설명하면 문제의 본질이 사라집니다. 핵심은 제도와 운영 주체의 구조적 경직성입니다.

3-1. 공기업 중심 구조의 한계

  • 논문은 K-water가 기술을 총괄하고 민간이 비즈니스를 설계하는 구조를 제안한다
  • 그러나 공기업의 예산·행정 시스템은 실시간 데이터 기반 운영을 허용하지 않는다
  • 기술은 ‘실시간’을 지향하지만, 행정은 ‘연도별 계획’에 묶여 있다

그 결과 데이터는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보고서용 정보로 휘발됩니다.

3-2. PPPP의 한계: 시민은 여전히 단말기다

  • 시민은 데이터를 생산하지만, 결정 권한은 갖지 못한다
  • 리빙랩은 ‘민원 수렴의 고도화된 형태’에 머무른다
  • 시민 제안이 도시 계획을 바꾸려면 법적 권한이 필요하지만, 이는 부재하다

결과적으로 PPPP는 협력 구조라기보다, 참여를 전제한 설명 구조에 가깝습니다.


4. 부산 EDC·세종 5-1에 적용할 때의 긴장

  • Pre-CPS vs 속도전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전제로 한 Pre-CPS는, 정치 일정과 입주 기한에 쫓기는 국가시범도시의 ‘속도전’과 충돌한다. 이로 인해 Pre-CPS는 사후적·전시적 기술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 통합 플랫폼 vs 행정 칸막이
    기술적으로는 통합 플랫폼이 가능하지만, 환경부·국토부·지자체로 권한이 분절된 상태에서는 “누가 수도 밸브를 잠글 것인가”를 두고 책임만 분산된다.

도시는 하나의 시스템을 요구하지만, 행정은 여전히 분절된 조직 논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열린 질문으로 마무리하며

“우리의 스마트시티는 시민 데이터에 대해 알고리즘이 즉각 반응하는 ‘살아있는 유기체’인가,
아니면 그 데이터를 대시보드에 띄워놓고 보고서만 생산하는 ‘디지털화된 관료 도시’인가?”

스마트시티가 진짜 실험실이 되려면, 기술보다 먼저 결정 구조와 운영 권한이 실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 지점에서 아직 한국의 스마트시티는, 시뮬레이션을 끝내지 못한 채 베타 테스트에 머물러 있습니다.


참고문헌
(2022). 지능형 도시수자원 관리를 위한 데이터 기반 리빙랩 실증 및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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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 준비 과정에서 작성된 연구 노트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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