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cWIWhhk4fj4Pc5eOFsoK-Uv2TxZezhynQshwuV2Ixx0 스마트시티, 정말 ‘바텀업’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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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정말 ‘바텀업’이 가능할까?

by livingcity 2026.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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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ur Jerzy Filip의 “Technological Interface of the City – The Promise of a Real Bottom-Up Urban Planning?”로 읽는 기술 인터페이스와 민주적 도시

스마트도시

 

한 문장 핵심 요약
Filip은 스마트시티를 ‘기술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 기술 인터페이스(technological interfaces)를 통해 시민이 도시 개발·운영 과정에 실질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 중심(Process)의 민주적 도시로 개념화합니다.

 

[이 글은 이런 분들을 위한 정리입니다]

  • 스마트시티를 인프라가 아니라 참여/거버넌스 구조로 보고 싶은 연구자·학생
  • ‘바텀업’이 구호로 끝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는 공공 실무자
  • 플랫폼·앱·소셜미디어가 시민의 권한을 넓히는지, 또 다른 통치 장치가 되는지 궁금한 시민

도시와 삶의 구조를 연구하는 Livingcity입니다.
스마트시티는 “시민 참여”를 말하지만, 진짜 질문은 이겁니다.
“참여는 의견 제출인가, 아니면 규칙과 자원 배분을 바꾸는 권한인가?”


1. 이 논문이 던진 질문: 기술은 ‘바텀업 도시계획’을 약속할 수 있는가

Filip의 문제의식은 명확합니다. 오늘날 도시는 여전히 탑다운 계획으로 작동하는데, 스마트시티에서 말하는 각종 ICT가 정말로 ‘진짜 바텀업(real bottom-up)’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 시민은 기술을 통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는가?
  • 그 참여는 도시의 의사결정 구조를 실제로 바꾸는가?
  • 기술은 시민을 강화하는가, 아니면 참여를 ‘관리’하는가?

2. Filip이 말하는 스마트시티의 핵심: ‘기술 인터페이스’와 과정(Process)

Filip에게 스마트시티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계속 만들어지고 조정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 과정의 매개가 바로 기술 인터페이스(technological interfaces)입니다.

논문에서 기술 인터페이스는 단순한 앱/도구가 아니라, 물리적 도시(공간)–행정(제도)–시민(생활)을 잇는 연결면입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디지털 매체들이 인터페이스가 될 수 있습니다.

  •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요구와 이슈를 빠르게 확산·조직화
  • 지오미디어(지도 기반) 앱: 위치 정보 기반의 문제 제기·증거 축적·공론화
  • 전자 행정(e-management) 도구: 제안·투표·참여예산 등 참여 절차의 디지털화
  • 게임/시뮬레이션형 웹 환경: 규칙·공간·선택의 결과를 실험하며 집단적 비전을 학습

중요한 포인트는 “연결”이 아니라 “개입”입니다.
Filip은 기술 인터페이스가 시민에게 다음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봅니다.

  • 의견 수렴을 넘어: 집단적 요구와 비전을 ‘형태’로 만들기
  • 협업과 조정: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같은 이슈를 함께 다루는 장 마련
  • 의사결정 접근: 계획·설계·운영 단계의 일부를 시민이 다루도록 확장

즉, 스마트시티는 기술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도시계획의 인터페이스를 열어 시민의 작동 범위를 넓히는 과정으로 설명됩니다.


3. 기존 개념과의 차이: U-City·기술결정론·인프라 중심 도시를 넘어서

3-1. U-City와의 차이: ‘기술의 보이지 않는 확산’ vs ‘참여를 가능케 하는 접점’

U-City가 도시 전반의 유비쿼터스 인프라를 ‘깔아두는 것’에 가까웠다면, Filip의 스마트시티는 “그 기술이 시민에게 어떻게 열려 있고, 시민이 그 위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핵심으로 봅니다.

  • U-City: 인프라/연결/구축 중심
  • Filip: 시민–행정–공간을 매개하는 인터페이스의 설계 중심

3-2. 기술결정론과의 차이: 기술이 답이 아니라 ‘관계’를 재구성하는 장치

Filip은 기술이 자동으로 민주성을 만들어준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은 관계(relation)와 규칙(rule)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 기술은 촉매제일 수 있지만, 권한 설계가 없으면 참여는 이벤트로 끝난다
  • 인터페이스는 중립적이지 않다: 누가 규칙을 만들고, 무엇을 측정하고, 무엇을 노출하는가가 핵심

3-3. 인프라 중심 도시와의 차이: ‘시설’이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을 설계한다

인프라 중심 접근이 공간과 시설을 우선했다면, Filip은 도시를 둘러싼 상호작용과 의사결정 과정을 전면에 둡니다.

이때 논문에서 언급되는 계획 방식(예: Parametric / Narrative / Indirect Planning)은 도시계획이 “정답을 고정하는 설계”가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조정·학습하는 과정으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4. Livingcity의 정리: ‘바텀업’은 기술이 아니라 ‘권한의 설계’로 성립한다

Filip의 논문이 흥미로운 이유는, 스마트시티를 ‘센서/플랫폼’에서 끌어내 민주적 도시계획의 조건으로 옮겨놓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논문이 던지는 비판적 함의도 동시에 중요합니다. 기술 인터페이스가 늘어났다고 해서 바텀업이 자동으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 인터페이스의 규칙은 누가 만드는가? (운영 주체/플랫폼 권력)
  • 참여의 결과가 어디까지 반영되는가? (자문 vs 결정)
  • 알고리즘/정렬/노출이 어떤 목소리를 키우거나 줄이는가? (가시성의 정치)
  • 데이터와 기록은 시민의 권한이 되는가, 시민을 관리하는 근거가 되는가?

결국 “바텀업 스마트시티”는 이렇게 정의될 수 있습니다.
기술이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수준을 넘어, 참여가 도시의 규칙과 자원 배분을 ‘바꾸게’ 만드는 구조.


열린 질문으로 마무리하며

“스마트시티에서 시민 참여는 ‘입력(input)’인가,
아니면 도시 운영의 ‘권한(authority)’인가?”

Filip의 논문은 스마트시티의 본질을 기술에서 찾지 않습니다.
도시의 미래는 더 많은 앱이 아니라, 시민이 개입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어떤 규칙과 권한으로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다시 묻습니다.


참고문헌
Artur Jerzy Filip. Technological Interface of the City – The Promise of a Real Bottom-Up Urban Pla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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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 준비 과정에서 작성된 연구 노트 기반의 논문 리뷰입니다. 인용 시 반드시 출처(Livingcity 블로그)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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