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정혁·권정주(2023)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대응형 스마트시티: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사례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는 종종 ‘최첨단 기술이 많은 도시’로 설명됩니다. 하지만 박정혁·권정주(2023)는 이 익숙한 정의를 뒤집습니다. 이 논문은 스마트시티를 단순한 기술 도시가 아니라, 기후 위기 시대의 생존 과제(탄소중립)를 수행하기 위한 운영 중심의 실행 플랫폼으로 재해석합니다.
[이 글은 이런 분들을 위한 정보 정리 글입니다]
- 스마트시티의 개념이 ‘편리함’에서 ‘탄소중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궁금한 연구자·학생
- 탄소중립·RE100·기후탄력성 이슈 속에서 스마트시티의 역할을 이해해야 하는 실무자
-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가 ‘실험도시’로 불리는 이유를 알고 싶은 시민
도시와 삶의 구조를 연구하는 Livingcity입니다.
이 글은 스마트도시 시리즈의 한 편으로, ‘스마트시티의 이론적 진화’를 추적하며 스마트시티가 어떤 목적과 기준으로 재정의되고 있는지를 논문을 통해 정리합니다.
이 글에서 얻을 수 있는 것(3가지)
- 박정혁·권정주(2023)가 제시한 미래대응형 스마트시티의 한 문장 정의
- 스마트시티를 결과(Result)가 아니라 실험(Experiment)·과정(Process)으로 보는 관점
- U-City/기술결정론 모델과 달리, 탄소중립 KPI를 성공 기준으로 삼는 이유
1. 스마트시티의 한 문장 정의: “넷제로를 달성하는 운영 중심 플랫폼”
박정혁·권정주(2023)는 스마트시티를 ‘기술의 집합’이 아니라 도시 운영 방식의 전환(Transition)으로 정의합니다. 논문에서 제시되는 핵심 정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는 기존의 “ICT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도시”라는 기능을 토대로, 도시 기반시설과 서비스를 탄소 저감형으로 근본 전환하여 실질적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는 운영 중심의 미래 대응 플랫폼이다.
여기서 중요한 전환은 하나입니다. 기술이 ‘목표’가 아니라,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명확히 위치가 바뀝니다.
2. 개념의 위치: ‘실험(Experiment)’이자 ‘과정(Process)’
이 논문은 스마트시티를 완공된 도시, 즉 결과(Result)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마트시티는 실험과 과정의 영역에 놓입니다.
2-1. 실험(Experiment): 국가 시범도시는 ‘살아있는 실험장’
저자들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국가 시범도시)를 혁신이 발생하는 ‘살아있는 실험장(Living Lab)’으로 규정합니다. 도시는 고정된 인프라가 아니라, 목표(탄소중립)를 향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테스트베드가 됩니다.
2-2. 과정(Process): “조성보다 운영이 더 중요하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조성(Construction)보다 운영관리(Operation & Management)가 더 중요하다”는 강조입니다.
즉,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준공’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지속적 관리 과정에 있습니다.
- 계획(Planning) 단계에서 탄소 목표를 설정하고
- 구축(Construction) 단계에서 데이터 기반 운영 구조를 만들고
- 운영(Operation) 단계에서 탄소 배출을 모니터링·피드백하며
- 관리(Management) 단계에서 KPI를 갱신해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
스마트시티는 결국 “완성된 도시”가 아니라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는 운영 체계에 가깝습니다.
3. 시대적 배경: 왜 2023년에 ‘탄소중립 스마트시티’가 호출되었나
이 논문의 문제의식은 2023년이라는 시점에서 출발합니다. 팬데믹 이후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탄소 규제가 본격화되며 도시의 생존 전략이 바뀌던 시기입니다.
- 기후 위기 체감: 재난이 ‘가능성’이 아니라 ‘현재’가 되기 시작
- 제도 변화: 한국의 탄소중립 관련 법·정책 환경 강화(예: 탄소중립기본법)
- 시장 압력: 글로벌 공급망 규범(RE100 등) 확산
따라서 스마트시티는 “편리한 도시”가 아니라, 탄소중립이라는 생존 과제를 수행할 구체적 실행 수단으로 호출됩니다.
4. 결정적 차이: U-City/기술결정론에서 ‘탄소중립 KPI’로
박정혁·권정주(2023)는 기존 기술 중심 스마트시티 개념을 ‘탄소중립도시’로 확장하며 차이를 분명히 합니다.
| 구분 | 기존 스마트시티(U-City 등) | 미래대응형 스마트시티(본 논문) |
|---|---|---|
| 핵심 목표 | 효율성·편리성·정보화 | 탄소중립(Net-Zero)·기후탄력성 |
| 중점 단계 | 조성(Construction)·인프라 구축 | 운영(Operation)·데이터 모니터링 |
| 기술의 역할 | 도시 기능의 자동화 | 디지털 트윈/AI 기반 탄소 배출 관리 |
| 공간 관점 | 신도시 중심·일반화된 모델 | 지역 맥락(Local Context)·산업 연계 |
기존 연구가 “얼마나 최첨단 기술을 깔았는가”를 물었다면, 이 논문은 더 직접적으로 묻습니다.
“그 기술은 실제로 탄소를 얼마나 줄였는가?”
즉, 기술은 ‘멋있음’의 증거가 아니라 탄소중립 KPI를 달성하는지로 평가되는 수단이 됩니다.
5. Livingcity의 시선: 스마트시티는 ‘기술 유토피아’에서 ‘생존 플랫폼’으로 이동한다
이 논문이 갖는 개념적 의의는 분명합니다. 스마트시티 연구의 흐름이 ‘기술적 유토피아(전시장)’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실용적 도구(실행 플랫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자들은 스마트시티와 탄소중립도시를 별개의 트랙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탄소중립도시는 스마트시티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하며, 스마트시티의 성공 기준을 ‘건설의 완공’에서 지속 가능한 운영으로 이동시킵니다.
이 관점에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화려한 기술 쇼룸이 아니라, AI·데이터(디지털 인프라)를 통해 에너지 흐름과 배출을 제어하고, 산업 규범(RE100 등)에 대응하는 경제적·환경적 생존 플랫폼으로 재해석됩니다.
정리하며
박정혁·권정주(2023)의 연구는 스마트시티를 “기술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운영 중심의 전환 플랫폼으로 재정의합니다.
스마트시티를 볼 때 이제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 ❌ “어떤 기술이 있나?”
- ⭕ “그 기술은 탄소를 얼마나 줄였나?”
- ⭕ “운영과 관리 구조는 지속적으로 작동하나?”
참고문헌
박정혁·권정주. (2023).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대응형 스마트시티: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사례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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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의 내용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 준비 과정에서 작성된 연구 노트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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