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비호감' 주인공이 던지는 불편한 질문]
2024년 화제작, 변요한, 신혜선 주연의 '그녀가 죽었다'를 봤습니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주인공 '구정태(변요한)'는 남의 집을 훔쳐보는 '관음증' 환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이 주인공이야?'라는 불쾌감이 먼저 들었지만, 영화는 그 불쾌함을 넘어, 2025년 'SNS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당신은 어떤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본론 1: 불쾌하지만 현실적인, '소셜 관음증'의 거울]
주인공 구정태는 윤리적으로 명백히 범죄자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흥미로운 지점은, 이 '비호감' 캐릭터가 2025년 현재,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소셜 관음증'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자신의 외로움을 달랩니다. 이것은 SNS를 통해 타인의 일상을 '훔쳐보며' 위안을 받는 우리들의 모습과 기묘하게 겹칩니다. 구정태는 단순한 스토커가 아니라, '진짜 나'는 감춘 채 타인과의 연결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추는 '불편한 거울'이었습니다.
[본론 2: '훔쳐보는 자'와 '보여주고 싶은 자'는 닮았다]
이 영화의 백미는 '훔쳐보는 자(구정태)'와 '거짓을 전시하는 자(한소라)'의 대결입니다. 한소라(신혜선)는 SNS에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포장'해 '팔려는' 인물입니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닮아 있습니다'. 둘 다 "진짜 자신은 감추고, 타인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가짜 자아'를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비정상'적인 두 인물의 대결은, "우리는 SNS를 통해 얼마나 진짜인 척하며, 동시에 얼마나 타인을 훔쳐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본론 3: SNS는 '거짓된 자아를 유통시키는 시스템']
'조작된 도시'가 '딥페이크'를 경고했다면, '그녀가 죽었다'는 'SNS'의 본질을 꼬집습니다. 이 영화는 SNS가 단순히 '중독성 있다'는 수준을 넘어, "거짓된 자아를 유통시키는 시스템"임을 폭로합니다.
영화는 "그녀는 왜 죽었는가?"를 묻는 척하지만, 진짜 질문은 "왜 우리는 그녀의 죽음을 통해 자기 안의 허상을 들여다보게 되는가?"입니다. 2025년, SNS는 더 이상 플랫폼이 아닙니다. 자아가 만들어지고, 왜곡되고, 거래되는 '장(場)'입니다.
[결론: 우리는 얼마나 '진짜'로 살고 있는가?]
'그녀가 죽었다'는 불편한 영화입니다. 두 주인공 중 누구에게도 감정을 이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의 이유는, 우리가 그 두 사람의 모습을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2025년 SNS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얼마나 '진짜'로 살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