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8년 만에 다시 본 '조작된 도시']
2017년 개봉했던 지창욱 주연의 '조작된 도시'를 다시 봤습니다. 당시에는 '게임 팀이 현실에서 뭉친다'는 만화 같은 설정의 신선한 액션 영화로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딥페이크와 AI,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니,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8년 만에 '너무 현실적인' 경고가 되어버린 무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본론 1: 신선했지만 '만화 같았던' 설정의 매력]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뛰어넘는 설정입니다. 현실에선 백수지만 게임에선 리더인 주인공이, 얼굴도 모르는 게임 팀원들과 현실에서 작전을 짠다는 전개는 신선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물론, 게임 팀원들이 거의 국가기관 수준의 작전 능력을 보이는 것은 '만화 같은 과장'으로 느껴져 몰입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쓸모없어 보이던 이들이 사회의 어둠과 맞서는 이야기'가 주는 카타르시스는 분명했습니다. 결국 '신선함'이 '과장'을 덮어주는 매력적인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본론 2: '눈이 즐거운' 스타일리시한 장르 실험]
'조작된 도시'는 '리얼리즘'이 아닌 '비주얼'로 승부하는, '눈이 즐거운' 영화입니다. 드론을 활용한 카메라 워크, 경차(스파크)를 이용한 감각적인 카체이싱, 게임 UI 같은 편집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장르 실험'이었습니다.
현실성보다는 스타일과 리듬감에 초점을 맞춘, 지루할 틈 없는 액션 연출이 이 영화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본론 3: 2025년, '조작'은 어떻게 현실이 되었나]
이 영화가 2025년인 지금,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이유입니다.
2017년 개봉 당시에는 '무고한 사람을 살인범으로 완벽히 조작한다'는 설정이 다소 과장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딥페이크, 생성형 AI,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지금은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진실을 '조작'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조작된 도시'는 "정보를 가진 자가 사람을 어떻게 조종할 수 있는가"라는, 우리 시대의 가장 무거운 질문을 8년이나 먼저 던진 작품으로 느껴졌습니다.
[결론: 시대를 앞서간 씁쓸한 경고]
'조작된 도시'는 신선한 설정과 감각적인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영화인 동시에, '진실조차 의심해야 하는' 2025년의 우리에게 "무엇을 믿을 것인가?"라는 씁쓸한 고민을 안겨주는, 시대를 앞서간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