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한 사람의 삶에 담긴 한국 근현대사]
1,4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은, '덕수'라는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처절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는 '덕수' 한 사람의 삶뿐만 아니라, 그가 헤쳐 나와야 했던 '우리나라의 역사' 그 자체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본론 1: '덕수'의 삶은 '시대'가 강요한 헌신]
'덕수(황정민)'는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으로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그의 헌신은 자발적인 선택이라기보다, '시대'가 강요한 의무에 가까웠습니다.
모두가 어렵게 살 수밖에 없었던 시대. 가족을 위해 독일 파견 광부로, 또 베트남전으로 향해야만 했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덕수'의 삶도, 그리고 그런 시기를 겪어온 '우리나라의 역사'도 너무나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본론 2: 모든 장면이 '집단 기억'인 슬픔]
'국제시장'은 유독 가슴 아픈 장면이 많습니다. 흥남부두에서의 이별, 남해 독일마을로 남은 파독 광부의 고난, 그리고 온 국민을 울렸던 KBS 이산가족찾기 방송까지.
어느 하나를 가장 슬픈 장면으로 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모든 사건은 이미 노래로, 역사로, 방송으로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집단적인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그 모든 비극을 압축해서 보여주며, 그 시대를 살아낸 모든 이들을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본론 3: 시대는 변했지만, '아버지'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가 단지 과거의 헌신을 미화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오히려 '현재'의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덕수'로 대표되는 아버지 세대의 삶이, 2025년인 지금과 과연 본질적으로 다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시대적 배경과 환경만 달라졌을 뿐, 2025년 현재의 아버지들도 가족을 위해, 생계를 위해 똑같이 노력하고 헌신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국제시장'은 그 시대의 아버지를 통해, 현재의 아버지들까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결론: 모든 아버지를 위한 헌사]
'국제시장'은 한 사람의 비극적인 일대기를 넘어, 시대는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족을 위한 헌신'이라는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아낸, 그리고 지금도 그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을 위한 헌사 같은 영화입니다.